암호화폐/소식

2022년을 마무리하며

anecdote 2022. 12. 30. 01:00

2022년을 마무리하며

 

2022년을 마무리하며 2022년에 있었던 울고 웃었던 사건들에 대해 알아보자.

 

1. 이더리움 머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항상 비싼 가스비가 문제였다. 이를 위해 기존의 PoW(작업증명)에서 PoS(지분증명)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바꾼 것이 '이더리움 머지'이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비콘 체인'이라는 PoS 방식의 체인을 출시하여 운영해 왔다. 이 비콘 체인에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합치는 방식을 택했는데 그래서 '이더리움 머지'라고 불린다. 기존의 PoW 방식은 해시 함수의 값을 구하여 보상으로 이더리움 코인을 받는 방식인데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에너지 소모가 큰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게 됐고, 이는 채굴 비용 증가와 함께 환경오염 문제를 불러왔다. 이를 현재의 PoS 방식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블록을 검증하기 위해 암호화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더리움 재단 측에 따르면 전력 소비가 99%나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2. FTX 붕괴

 

샘 뱅크먼(SBF)이 만든 FTX는 Future exchange의 약자로 바하마에 본사를 두고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암호화폐 호황기에 소프트뱅크, Sequoia Capital 등 여러 VC들로 투자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22.11.02) 코인데스크가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에 의문을 제기한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금 대부분이 FTX에서 발행한 FTT로 되어 있는데 FTT 가격이 급락하면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모두 무너진다는 것이었다. 이에 바이낸스의 CEO인 창펀자오는 4일 뒤인 6일 바이낸스가 보유한 모든 FTT를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이 발표와 함께 엄청난 뱅크런이 발생하며 FTT 가격은 급락하게 된다. 기존 25달러 정도였던 FTT 가격은 6달러까지 추락하고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발표와 함께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것조차 무산되면서 FTX는 붕괴하고 만다. 

 

3. 테라/루나 사태

 

테라는 권도형과 신현성이 함께 만든 암호화폐 중 하나이다. 한 때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 중 시총 3위 까지 올랐으며 루나는 암호화폐 시총 10위 안에 들었었다. 루나는 테라의 페깅이 깨지며 단 3일 만에 99.99% 하락하는 엄청난 하락을 보인다. 이에 바이낸스 등 여러 거래소에서 루나를 상장폐지하며 루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에 테라/루나에 투자한 개인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들까지 연쇄적으로 보유 자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준다.

 

4. 3AC 붕괴

 

3AC는 한 때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 중 하나였다. 3AC는 관련 업계에서 돈을 빌려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식의 투자를 주로 하였다. 또한 위험성이 높은 레버리지에도 서슴치 않고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방식은 암호화폐 상승장에서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왔지만 하락장에서는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이러던 중 테라 사태 및 여러 해킹 사태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졌고 이는 3AC의 파산으로 이어진다.

 

5. 토네이도 캐시 제재

 

암호화폐의 송금내역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어 모두가 볼 수 있기에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게 가능하다. 이를 어렵게 하기 위한 서비스 중 하나가 토네이도였다. 이는 하나의 풀에 여러 사람의 같은 금액을 송금하여 모은 뒤 일정 조건이 만족하면 다시 여러 사람에게 같은 금액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정확히 누가 누구에게 어떤 금액을 보냈는지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이 해킹범 등 범죄자들에 의해 쓰이자 해외 자산 통제국(OFAC)은 토네이도를 제재하기로 한다. 이후 토네이도 캐시를 개발한 알렉세이 페르체프는 지난 7월 체포된다.